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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멀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되면서 한국영화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한국영화산업은 1990년대 이후 외국영화직배가 시작되면서 몇 번의 부침을 거듭해왔다. 때로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국영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2000년 이후 산업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의 기반을 만들면서 2011년 한 해 동안 1억5천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였고 200여 편의 한국영화가 제작되는 등 산업적으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적 발전은 멀티플렉스 극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도 심심찮게 등장할 만큼 한국영화산업의 규모는 확대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흥행 성적이 뛰어난 영화들이 모든 스크린을 독점하는 문제가 표면에 떠오르게 되었다. 몇 편의 영화가 전국 극장 스크린의 90% 이상을 독점하게 되면서 영화시장은 극단적으로 양극화하는 현상이 나타나서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자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소규모 저예산 영화만이 살아남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소재의 획일화와 소수인력에 편중된 영화제작으로 영화산업의 토대가 매우 허약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발전과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 시장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영화는 국가문화유산이라는 관점과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정부가 일정한 조정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멀티플렉스의 역사와 개념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산업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영화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프랑스와 한국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멀티플렉스의 획일화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성 영화의 상영기회 확대와 문화적 프로그램을 늘려가기 위한 방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후속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한편의 영화가 전국의 모든 스크린을 독점하는 폐해를 개선하고 최소한의 다양성 영화 상영을 보장하기 위해서 ‘마이너리티 쿼터’ 혹은 정부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 제작지원 사업과 더불어 각 멀티플렉스의 다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배적인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을 장려하며 정부가 혜택을 주거나 가이드를 제시하여 자본논리에 문화영역이 침식당하지 않도록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흑백논리에 매몰되어 정부의 개입은 곧 시장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거나 자유경쟁이 모든 공익과 배치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합리적인 방안과 한계를 고민한다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생산적인 대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한국영화산업과 멀티플렉스의 역할❙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사례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Korea’s Film Industry and Multiplex Theater
- 저자
- 이충직
- 발행일
- 2012
- 저널명
- 영상예술연구
- 호
- 20
- 페이지
- 231 ~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