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초기 시와 중기 시의 변곡점, 그 연속성과 변별성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와 『악어를 조심하라고?』를 중심으로
The Turning Point Between Hwang Tong-gyu’s Early and Middle Poetry, Continuity and Distinction ― Focusing on I Want to Roll When I See a Wheel and Be Careful of the Crocodile?

초록

이 글은 황동규 초기 시와 중기 시의 연속성과 변모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그의 시 세계 변화에 대한 총체적 이해 방법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황동규의 시는 문학사 내에서 정치의식이 축소되거나, 오랜 기간의 시적 변모가 다뤄지지 않고 단절적으로 기술되었다. 황동규의 6시집 악어를 조심하라고? (1986)에서는 시인의 사회 비판의식과 정치의식이 나타난다. 그러나 황동규 시의 정치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었던 3시집부터 5시집의 초기 시와 상이한 시기로 구분됨에 따라 6시집의 정치성은 주목받지 못하였다. 이는 ‘정치의식 축소’와 ‘단절적 서술’이라는 문학사의 문제가 개별 시집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는 황동규 시의 시기 구분 방식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2장에서 살펴본 바로, 다수의 선행 연구는 하응백의 논의 이후로 시기 구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기보다는 기존의 관점을 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면서 각 시기의 변별점이 강조됨에 따라 상이한 시기의 시가 지닌 연속성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다. 3장에서는 시인의 사회 비판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기 시와 중기 시의 연속성을 규명하기 위해 5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1978)의 내용과 형식상의 특징을 파악했다. 5시집에서는 국가의 억압에 의한 공포에 대응해 언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유를 희구하는 시적 주체의 역동이 변증법적으로 형상화되었다. 4장에서는 5시집의 시적 특성이 6시집에서도 발견됨과 동시에 6시집만의 변화도 나타난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겨울의 빛」은 황동규의 초기 시와 중기 시, 그리고 이후의 「풍장」 연작을 잇는 교량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시 세계의 주요한 변곡점이다. 「겨울의 빛」의 초반부와 후반부는 “아아!”라는 깨달음의 감탄사로 양분된다. 초반부에서 5시집에서 이어진 변증법적 세계 인식이 드러난다면, 후반부에서는 변증법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는 시적 주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내용적 변화와 함께, ‘극서정시’ 양식의 도입이라는 형식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 글은 이러한 과정으로 황동규 중기 시의 연속성과 변모를 함께 조명하여 그의 시에 대한 균형 잡힌 독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키워드

Hwang Tong-gyuMiddle Period PoetryContinuitytransformationstate oppressionfearmovementepiphany황동규중기 시연속성변모국가의 억압공포변화깨달음역동성
제목
황동규 초기 시와 중기 시의 변곡점, 그 연속성과 변별성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와 『악어를 조심하라고?』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Turning Point Between Hwang Tong-gyu’s Early and Middle Poetry, Continuity and Distinction ― Focusing on I Want to Roll When I See a Wheel and Be Careful of the Crocodile?
저자
김범창이경수
DOI
10.15705/kopoet..81.202504.005
발행일
2025-04
저널명
한국시학연구
81
페이지
139 ~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