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Fragment d’un discours amoureux)』에서 ‘대답 없음’(Sans réponse)에 관한 연구

Etude sur ‘sans réponse’ dans 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 de Roland Barthes
  • 서명수

초록

사랑의 주체가 그 대상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항상 “나도 사랑해”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자 함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사랑의 대상으로부터 우리의 “사랑해”에 대하여 ‘대답 없음’의 ‘대답’을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대답 없음’이란 단순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말 듣기” 또는 “거리감 있는 말 듣기” 또는 “인색한 대답”을 말한다. 바르트는 이런 ‘대답 없음’으로 인하여 사랑에 빠진주체가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특유의 상상으로 언급하고 있다. 우선 ‘대답 없음’ 은 주체로 하여금 대상에게 “미칠 듯이” 매달리게 함으로써 둘의 관계를 종속적 관계로 변질시킨다. 주체는 자신의 모든 자질들을 발휘하여 그의 관심을 끌고 그를 기쁘게하려고 하지만 그의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무관심과 무시로 인해 결국은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버리게 된다. 이 딜레마 속에서 주체는 “사랑해”를 말했으나 말하지 않은 자, 대상 앞에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자, 즉존재가 지워진 자로 전락하게 된다. 바르트는 ‘대답 없음’으로 인해 사랑의 주체가 처하는 이런 상황들을 언급하면서 역으로 “사랑해”의 대답이 갖는 의미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주체가 이 땅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이고 이 인정은 주체로 하여금 삶의 허무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 또 “사랑해”에 대한 대답은 마치두 연인이 이중창을 부르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면서 강한 연대감으로 나가고, 이 연대감은 주체와 대상의 존재론적 고독을 극복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주체와 대상은 모두자신들이 보유한 자질들을 인정받음으로써 자기의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게 한다.

키워드

AnnulationDouble contrainteIllusion du choix possibleJe t’aimeréponse et sans réponseSubordination대답’과 ‘대답 없음’무효화“사랑해”선택가능의 일루젼이중제약종속화
제목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Fragment d’un discours amoureux)』에서 ‘대답 없음’(Sans réponse)에 관한 연구
제목 (타언어)
Etude sur ‘sans réponse’ dans 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 de Roland Barthes
저자
서명수
DOI
10.24825/SI.69.3
발행일
2021
저널명
기호학 연구
69
페이지
75 ~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