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팔리아와 국제관계의 근대성: 러기(Ruggie)의 비판적 이해

Westphalia and Modernity in International Relations:A Critique of Ruggies' Modernity Problematique

초록

“미국의 사회과학”으로서 국제관계학의 비역사적 성격은 국제체제의 역사적 전환에 대한 이론화에 실패하였다. 대표적으로 월츠의 구조적 현실주의는 주권국가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무정부상태를 초역사적으로 적용시켜 국제의 역사를 추방하여 버렸다. 경제적 세계화나 인권에 근거한 국제적 개입 등 최근의 국제적 변화는 국제의 역사를 복원하고 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분석틀의 모색을 요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글은 국제관계의 근대성에 대한 러기의 분석틀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러기는 국제관계의 단위를 설정하는 원칙으로서 주권의 문제를 중심으로 월츠의 구조적 현실주의의 비역사성을 비판하였으며, 국제관계의 변화를 물질적, 전략적, 인식론적 전환을 통해 파악하는 분석틀을 제시하고, 웨스트팔리아 조약을 영토주권의 상호인 정이란 측면에서 근대 국제관계의 기원으로 설정하였다. 러기의 근대성 논의에 대한 이 글의 비판은 이론적 다원주의와 웨스트팔리아 기원론에 대한 역사적 검토에 근거한다. 러기는 물질적, 전략적, 인식론적 전환이 상호 독자적이라 규정하면서도, 구성주의의 시각에서 인식론적 전환의 중요성만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러기의 웨스트팔리아 기원론은 중세의 복합적 권위체계가 물질적 환경, 전략적 행태의 측면에서 해체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웨스트팔리아 조약은 영토국가의 주권을 종교적, 제국적 권위에서 독립시킨 역사적 전환이 아니며, 기독교왕국으로서 유럽의 단일성 개념에서 벗어난 주권국가체제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은 18세기 후반에서 나타났다.

키워드

웨스트팔리아 조약; 주권; 근대 국제체제; 신현실주의; 구성주의
제목
웨스트팔리아와 국제관계의 근대성: 러기(Ruggie)의 비판적 이해
제목 (타언어)
Westphalia and Modernity in International Relations:A Critique of Ruggies' Modernity Problematique
저자
이혜정
발행일
2002-07
저널명
국제정치논총
권
42
호
2
페이지
27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