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우즈베키스탄 화가 신순남(니콜라이 신)의 창작에 반영된 초국적 문화정체성
초록
본 고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화가 신순남(니콜라이 신)의 작품을 크게 3가지 방향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신순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레퀴엠> 연작에서 빈번하게 출현하는 죽음과 애도의 이미지를 각 창작 시기별로 비교해보면서, 화폭에 재현된 도상이 고려인들의 죽음에 관한 제의(祭儀) 및 러시아 이콘의 구현방식과 맺고 있는 관계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신순남의 ‘모국’ 문화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재현된 죽음과 애도의 이미지들이 조선과 러시아 문화의 혼재된 양상 속에서 재구성되는 방식을 알아본다. 두 번째로 신순남의 후기작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감지되는 형태의 단순화 경향과 반복적 테마의 구현 양상을 기억의 재생과 화가 자신의 트라우마 극복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하며, 유럽 중세 미술과 르네상스 종교화, 그리고 표현주의를 거쳐 러시아 아방가르드 경향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적 양식의 교차 속에서 이것이 구현되는 방식을 분석해 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순남의 후기작에 속하는 <수콕> 연작에서 조선인으로서 신순남 화백이 간직하고 있었던 ‘모국’ 문화에 대한 기억과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이 점진적으로 ‘초국적 문화정체성’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상상된’ 모국에 대한 기억의 호명 문제는 물론, 신순남 창작 후기로 갈수록 뚜렷하게 감지되는 거주지 문화와 ‘모국’ 문화 간의 혼재가 구현되는 방식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동안 다분히 정형화 된 ‘유민사적’ 관점에서만 논의되어 왔던 신순남의 작품을 조선과 러시아,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유라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기억과 예술적 정체성이 구현된 초국적 산물로 해석할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신순남 화백의 창작이 궁극적으로 그의 초국적 문화정체성과 예술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여정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우즈베키스탄 화가 신순남(니콜라이 신)의 창작에 반영된 초국적 문화정체성
- 제목 (타언어)
- Transnational Cultural Identity Reflected in the Creations of Uzbekistan Painter Shin Soon-Nam (Nikolai Shin)
- 저자
- 송정수
- 발행일
- 2020
- 저널명
- 슬라브硏究
- 권
- 36
- 호
- 2
- 페이지
- 161 ~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