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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기차, 폐기된 계몽의 극장
Films and Tr a i n s , Abandoned Theater of Enlightenment
초록
이 글은 조선영화에 재현된 기차가 서양의 근대문화와 문명, 그리고 제국 일본 의 군국주의가 빚어내는 속도를 표상하고, 두 속도기계의 틈새에서 승차와 하차 를 강요받는 식민지 조선인의 숙명을 드러내는 양상을 확인하고자 했다. 특히 이 글에서 주목한 것은 영화와 기차가 서양의 근대문화와 문명이 이식되는 계몽의 미디어이자, 제국 일본의 군국주의가 시작되는 선전의 미디어였다는 점이다. 이 때 영화와 기차는 근대 초기 한국사회를 단일한 속도의 장으로 밀어 넣는 질주정 이었다. 조선영화 <군용열차>와 <미몽>은 영화와 기차의 속도, 그리고 서양의 근대문 화와 문명이 이식되는 계몽의 세계와 제국 일본의 군국주의와 선전의 틈새에 놓 인 식민지 조선인의 숙명을 재현해 내고 있다. <군용열차>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거니와, 일본이 식민지 전체를 병참기지화하려는 군국주의의 속도를 전경화하 고 있으며, 제국의 스파이 되기라는 서사를 통해 자신과 조선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을 승차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몽>은 자본주의적 욕망과 개인주의의 화신이 된 여인의 죽음을 통해 <군 용열차>의 속도에 대한 정당성을 마련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가만히 있으라’는 주 문을 통해 속도의 제어권이 부재하는 식민지 접경의 일상을 환기하는 동시에, 도 래할 동원의 속도를 내면화하고 있다. 이로써 영화와 기차는 이제 계몽의 폐기된 이미지로서 선전과 선동, 즉 프로파간다를 위한 질주정이 되고 만다.
키워드
경인철도; 영화; 속도; 접촉지대; 교차지대; 질주정; <미몽>(1936); <군용열차>(1938); Gyeongin Railway; Films; Speed; Contact Zones; Intersect Zones; Drom- ologie; Sweet Dream(1936); Military Train(1938)
- 제목
- 영화와 기차, 폐기된 계몽의 극장
- 제목 (타언어)
- Films and Tr a i n s , Abandoned Theater of Enlightenment
- 저자
- 전우형
- 발행일
- 2020-02
- 저널명
- 서울학연구
- 호
- 78
- 페이지
- 85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