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준(朱彝尊) <원앙호도가(鴛鴦湖棹歌)> 속 가흥(嘉興)의 이미지 — 명청(明淸) 교체기 한족 지식인의 고향 이미지의 의도적 재현

The Images of Jiaxing(嘉興) in Yuanyanghu Zhaoge(鴛鴦湖棹歌) by Zhu Yizun(朱彝尊) - In the aspect of a Hanzu(漢族) intellectual's intentional reproduction of his hometown images in Ming-Qing Transitional Period
  • 김하늬

초록

본 논문은 明淸 교체기를 대표하는 문인 중 하나인 朱彝尊의 <鴛鴦湖棹歌> 100수를 분석대상으로 한다. 작품 제목의 ‘鴛鴦湖’는 浙江省 嘉興 남서쪽에 있는 호수를 말하며, ‘棹歌’는 ‘뱃노래’를 말한다. 따라서 ‘鴛鴦湖棹歌’란 민가의 형식으로 수향인 가흥 지역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주이준은 北京에서 遊幕 생활하던 시기에 이 시를 지어 그의 고향인 가흥의 다양한 측면을 노래하였다. 이 작품은 가흥 출신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주이준의 사후에도 이 시에 화답시를 창작하는 것이 유행하여 가흥 지역의 문화적 전통이 되었다. 청대에 대규모의 연작시를 지어 지역의 풍토를 노래하는 현상이 유행하게 된 것에는 주이준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왜 하필 이 시기에 주이준이 그의 고향을 노래하는 연작시를 창작해야 했을까’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통사회에서 ‘客愁’란 늘 문학의 주된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주이준은 명나라의 遺民으로서 생존을 위해 游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가 고향을 떠나게 된 데에는 ‘왕조 교체’라는 시대적 상황이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가 가흥의 정보를 자세히 기록하는 시를 창작한 것은 단순히 고향이 그립기 때문만은 아니다. 작자에게 가흥이란 고향이면서, 동시에 이민족의 통치를 받는 한족 지식인으로서 반드시 보존해야할 이상적인 한족 문화의 공간이며, 이 때문에 그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시가 창작될 당시, 가흥은 이미 전쟁으로 파괴되었지만 <원앙호도가> 속 가흥은 여전히 아름답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며, 백성들은 활기차고 지식인들은 예술과 학문을 즐기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존재한다. 작자는 자신의 예전 경험을 떠올리고, ‘감각의 빠른 전환’, ‘대조적 이미지의 사용’ 등 구체적인 감각의 표현을 통해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풍류스러운 공간’으로서의 가흥을 마치 현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재현한다. 그러나 이때의 가흥은 작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공되고 재현된 것이기 때문에 실재하는 가흥의 모습과 분명히 다르다. 주이준에게 ‘고향’인 ‘가흥’은 결코 단순히 그의 몸이 돌아가야 할 지리적⋅물리적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복구하고 보존해야 할 정신적 공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키워드

朱彝尊鴛鴦湖棹歌嘉興明淸交替期竹枝詞遺民游幕組詩感覺意象Zhu YizunYuanyanghu ZhaogeJiaxingMing-Qing Transitional PeriodZhuzhiciyimin (leftover subjects from dynastic change)youmu (travelling service as aides in the office of commanding generals)serial poemsensory images주이준원앙호도가가흥명청교체기죽지사유민유막연작시감각 이미지
제목
주이준(朱彝尊) <원앙호도가(鴛鴦湖棹歌)> 속 가흥(嘉興)의 이미지 — 명청(明淸) 교체기 한족 지식인의 고향 이미지의 의도적 재현
제목 (타언어)
The Images of Jiaxing(嘉興) in Yuanyanghu Zhaoge(鴛鴦湖棹歌) by Zhu Yizun(朱彝尊) - In the aspect of a Hanzu(漢族) intellectual's intentional reproduction of his hometown images in Ming-Qing Transitional Period
저자
김하늬
DOI
10.31985/JCL.77.1
발행일
2019-11
저널명
중국문학연구
77
페이지
1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