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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80년대와 갱신되지 못한 90년대,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문화정치
The Incomplete 80s and The Unrenewed 90s, The Cultural Politics of A Single Spark
초록
여전히 전태일과 노동은 한국영화에서 낯선 타자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딱 전태일이 분신했던 1970년대에 멈춰서 있다.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도,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도, 어떤 영화를 만들고 어떤 영화를 볼지에 관한 강고한 상호 약속으로 인해 1970년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 전태일과 영화 <전태일>의 간극, 균열, 시차 등은 영화의 고유한 매체성이라 할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세계’, 즉, 환영 또는 물신화와 짝패이며,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풍토병이다. 특히,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1987년 6월항쟁과 바로 뒤이어 온 노동자대투쟁 사이의 온도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노동운동의 치열함과 침묵 사이의 대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1995년은 두 가지를 의미하는 바, 미완의 80년대이자 갱신되지 못한 90년대로부터 도둑맞은 가난과 죽음이다. 김영하의 단편 <전태일과 쇼걸>은 일찌감치 이를 간파한다. 80년대 학생운동에 투신한 채 90년대를 맞이한 주인공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쇼걸>이 나란히 걸린 서울극장 앞에서 사회적 타자들이 상품처럼 전시되기 시작한 90년대를 목격한 뒤 자신의 80년대로부터 빠져나온다. 이 글은 자본주의의 희생양인 전태일이 영화라는 자본주의의 욕망과 겹치는 양상, 그리고 과거의 사건에 대한 90년대 문화적 기억의 생성과 변모 등에 관해 논의하고자 한다.
키워드
Tail JEON(1948~1970); A Single Spark(1995); June Uprising in 1987; burning oneself to death; Struggle for Memory; Cultural Politics of Recording and Memorizing; 전태일(1948~1970);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6월항쟁; 분신; 기억투쟁; 기록과 기억의 문화정치
- 제목
- 미완의 80년대와 갱신되지 못한 90년대,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문화정치
- 제목 (타언어)
- The Incomplete 80s and The Unrenewed 90s, The Cultural Politics of A Single Spark
- 저자
- 전우형
- 발행일
- 2020
- 저널명
- 한국사연구
- 호
- 191
- 페이지
- 1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