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의 공고화 과정에 관한 연구(1950~60): 국가, 성별화된 민족주의, 여성의 저항

Consolidation of Military Prostitution in South Korea (1950~60): The Nation-State, Gendered Nationalism, and Women's Resistance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전 이후 유신정권 이전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에서 기지촌이 공고화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전쟁과 미군병사 위안하기가 어떻게 한국 정부의 이해와 결합하는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건설과정에서 국민 만들기와 양공주 만들기가 외화벌이, 국가경제 발전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그 국면적 변화를 중심으로 기지촌이 공고화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전쟁은 절대적 가난과 미군주둔이라는 물리적 상황을 낳았고 당시 몸만이 유일한 교환가치로 지녔던 여성들로 하여금 이를 살 수 있는 자본을 가진 남성(미군)에게 섹슈얼리티를 제공하게 하였다. 그러나 미군당국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한국 정부의 제도적,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면 기지촌의 형성은 불가능했다. 이는 전후 민족적, 성별, 문화적 경계유지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과 결합되어 고립화된 지역으로서의 기지촌의 구획화를 결과하였다. 이후 산업적 기반이 전무한 전후 한국 사회에서 정부는 관광자원으로서 여성의 몸에 주목하게 되고 그들을 관리할 보다 효율적인 제도 마련의 일환으로 기지촌이 본격적으로 구축된다. 그리하여 박정희 군사정권은 ‘윤방법’과 별도로 마련된 ‘특정구역’ 설치, ‘특수관광협의회’와 ‘한미친선협의회’의 설립 등을 통해 기지촌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외화벌이의 주요 자원과 국가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본격 활용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정부나 한국민은 미군의 충실한 조력자로 기지촌 경제에서 나오는 이익을 누렸으며 구획화된 ‘안전한’ 지역에 ‘위험한’ 여성들을 가둠으로서 민족과 젠더뿐만 아니라, 여성들 간의 경계를 강화해 왔다. 이에 양공주는 위안부, 양갈보, 양부인 등의 기표로 끊임없이 변주되어 왔고, ‘민족’이라는 범주를 확인하고 (재)구성하는 데 도구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와 같은 기지촌 공고화 과정은 국가와 민족의 이익이라는 수사가 어떻게 젠더이데올로기와 모순적으로 작동하여 여성억압체계를 재생산하는지 보여주며, 국가규제 성매매의 실질적인 구조가 금지주의라는 정치적 수사 아래 교묘하게 감춰진 채 존재할 수 있었던 기제를 드러내고 있다.

키워드

Military Prostitution in South Korea; the U.S. Military; VD Control over Prostitutes; Gendered Nationalism; Sexualized Nation; National Policy on Prostitution; 기지촌; 성별화된 민족주의; 양공주; 미군성매매; 성병관리; 박정희 군사정권과 성매매정책
제목
기지촌의 공고화 과정에 관한 연구(1950~60): 국가, 성별화된 민족주의, 여성의 저항
제목 (타언어)
Consolidation of Military Prostitution in South Korea (1950~60): The Nation-State, Gendered Nationalism, and Women's Resistance
저자
이나영
발행일
2007-12
저널명
한국여성학
권
23
호
4
페이지
5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