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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간과 반영웅들의 재현 정치―2019 뮤지컬-오페라의 독립운동
초록
이 글은 2019년 뮤지컬과 오페라가 기념의 정치학에 일으킨 균열의 한 양상을 확인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균열이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관한 일종의 재현 정치를 수행하는 역학을 규명하는 것이 글의 잠정적인 목표이다. 이 글은 2019년에 제작된 다종의 기념 텍스트들이 대중의 기억으로 공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극양식에서 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영화 등 다른 재현양식에 비해 두각을 나타냈던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와 오페라 <1945>를 통해 이 작품들이 기념의 의미를 새로 쓰는 양상을 고찰했다. 두 작품은 기념의 미디어로서 과거의 뮤지컬과 오페라가 유지해 왔던 내용과 형식을 과감히 탈피함으로써 기념 자체에 성찰적 계기를 제공하고 기념하는 주체의 위치를 새로 발명했다. <여명의 눈동자>와 <1945>는 그간 기념의 극양식에서 주로 다루어 왔던 독립운동과 해방의 역사적 사건과 그에 관여한 인물과 현장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 두 작품이 사이공간을 통해 반영웅에 가까운 더 많은 사람들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 바깥의 역사와 문화를 아카이빙하는 것은 그것과 현재 사이의 긴밀한 대화 공간을 만들어 내려는 의지와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곧 기념하거나 기념되지 못한 사람들을 기념의 주체로 호명하는 전략이기도 했다. <여명의 눈동자>와 <1945>는 기념의 의미를 역사를 현재화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여명의 눈동자>와 <1945>는 현재 한국사회에 제기되어 있는 역사의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기념의 안이한 영역에 머무르는 대신, 역사에 대한 재서술이라는 문제를 안고 기념의 영역을 내파했다. 적어도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와 오페라 <1945>는 돌아오지 못한, 돌아오고도 드러내지 못한, 드러내고도 기억되거나 기록되지 못한, 그래서 한 번도 기념되지 못하고 의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기념이라는 점에서, 결국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기념을 위한 재현의 정치를 수행하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사이공간과 반영웅들의 재현 정치―2019 뮤지컬-오페라의 독립운동
- 제목 (타언어)
- The Politics of Representation of In Between Space and Antiheros: 2019 Independence Movement of Musical and Opera
- 저자
- 전우형
- 발행일
- 2020-02
- 저널명
- 역사비평
- 호
- 130
- 페이지
- 133 ~ 160